AGI 시대의 생산함수. '컴퓨팅이 모든 걸 해결해줄까?'
"AI에 더 많은 돈을 쏟으면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단순한 믿음이 위험한 이유.
컬럼 기고: 호서대학교 벤처기술창업대학원 이주열 교수요즘 기업들이 AI 투자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 마치 "GPU를 더 많이 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AGI(범용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우리가 생각하는 생산의 공식 자체를 다시 써야 할 때가 왔다. 생산함수란 무엇일까. 먼저 '생산함수'가 뭔지부터 쉽게 설명해보자. 생산함수는 "무엇을 넣으면 얼마나 많은 물건이 나오는가"를 보여주는 공식이다. 빵집을 예로 들어보자. 빵을 만들려면 밀가루, 설탕, 달걀(재료)과 오븐(기계), 그리고 제빵사(사람)가 필요하다. 재료를 2배로 늘리면 빵도 2배 많이 만들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오븐 크기가 한정되어 있고, 제빵사 한 명이 감당할 수 있는 양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