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메이커] "몸의 시계를 되돌리는 사람들" NMN으로 K-뷰티 혁신 이끄는 EGA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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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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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디자인 전공자에서 리버스 에이징 브랜드 CEO로, 한 권의 책이 바꾼 인생 - 핸드크림으로 시작해 완판 신화까지, 고객 언어로 소통한 마케팅 전략

△ 에가 현소민 대표(사진 제공 - 에가)
△ 에가 현소민 대표(사진 제공 - 에가)

"저는 나이보다 몸의 상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 몸상태에 따라 도전하는 사람이 되느냐,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사람이 되느냐가 결정되니까요."

리버스 에이징 뷰티 브랜드 EGA(에가)의 현소민 대표는 '나이'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EGA는 'AGE'를 뒤집은 단어로, 생체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제품 효과와 나이에 대한 인식을 뒤집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여러 브랜드의 경험 설계 업무를 해온 현 대표가 뷰티 업계에 뛰어든 계기는 의외로 한 권의 책이었다. "고령화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던 중 '노화의 종말'에서 NMN 성분을 발견했어요"라고 그는 회상했다. 그는 "이 성분을 활용하면 역노화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NMN을 활용한 제품이 많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빠른 제품화를 통한 선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트너사를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현 대표는 "기쁨 반 우려 반이었어요. 국내에서 NMN 원료를 다루는 회사가 로킷헬스케어 한 곳뿐이었거든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 회사가 거부하면 국내에선 옵션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콜드메일을 통해 성사된 미팅에서 NMN 지식과 사업화 계획의 진정성을 인정받아 MOU 체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사진 제공 - 에가
△ 사진 제공 - 에가

첫 제품으로 핸드크림을 선택한 것은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 현 대표는 "생소한 원료로 페이스 케어 제품을 먼저 출시하면 구매를 망설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얼굴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부위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분석을 통해 기회를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손은 노화에 취약한 대표적인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주름, 미백, 잡티 제거 같은 노화 개선에 특화된 제품은 거의 없었어요"라고 현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피부노화 원인의 80%가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인데 SPF가 있는 UV 차단 핸드크림도 찾기 어려웠다"며 "실내용, 실외용을 구분해 NMN을 함유한 핸드크림 2종을 개발하고 '손티에이징'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창업 초기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현 대표는 "브랜드와 제품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실익을 고객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손티에이징'이라는 메시지가 소비자들에게 실익으로 인식되면서 초기 성장이 가능했고, EGA 핸드크림은 올리브영 바디케어 핸드크림 부문 판매율 1위를 차지했다. 론칭 9개월 만에 올리브영과 카카오선물하기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고, 이후 출시한 스킨부스터는 2개월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 사진 제공 - 에가
△ 사진 제공 - 에가

현 대표가 역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대 중반 창업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로 몸이 망가졌어요. 응급실도 가고 수술도 하면서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죠"라고 그는 회상했다.

현재 그는 매일 NMN 1g 섭취, 1-2시간 운동, 마라톤 대회 참가 등의 루틴을 이어가고 있다. 현 대표는 "건강이 안 좋아진 경험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새롭게 하기보다 습관처럼 하던 것을 끊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술과 커피를 끊고 과식, 야식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런 개인적 경험은 제품 개발로도 이어진다. 그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4-5개 신제품의 공통점은 UV케어"라며 "광노화의 영향력을 고려해 차단과 회복을 동시에 돕는 라인업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K-뷰티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해외 진출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현 대표는 "미국과 일본도 고려하고 있지만 중국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EGA 이전 사업에서 중국 시장을 타겟한 스킨케어 브랜드를 진행한 경험이 있고, 중국에서도 NMN 원료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재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그리는 10년 후 모습은 명확하다. 현 대표는 "10년 후 회사는 K-뷰티를 대표하는 다국가 수출 대형 브랜드가 되어 있지만 제 모습과 몸 상태는 지금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EGA의 목표는 고객의 신체나이를 실제나이보다 젊게 만드는 것"이라며 "제품 제공을 넘어 역노화 루틴을 만드는 서비스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역노화 #NMN #올리브영1위 #스타트업 #손티에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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